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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언어 복원 프로젝트: 전문가들이 시도하는 놀라운 연구

by gold-pass-blog 2025. 2. 10.

 

1. 사라지는 언어의 위기: 기록되지 않으면 영원히 잊힌다

전 세계에는 약 7,000개의 언어가 존재하지만, 유네스코(UNESCO)에 따르면 그중 절반 이상이 21세기 안에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 전승되지 않는 희귀 언어들은 몇십 년 내에 완전히 소멸할 가능성이 높다.

언어가 사라지는 원인은 다양하다. 세계화, 도시화, 강대국 언어의 확산, 정부의 표준어 정책, 경제적 이유로 인한 언어 전환 등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원주민 언어나 소수 민족 언어의 경우, 공식적인 교육 과정에서 제외되면서 자연스럽게 사용자가 줄어들고, 결국 마지막 화자가 사망하는 순간 영원히 소멸하게 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언어학자, 인공지능(AI) 전문가, 역사학자, 공동체 리더들이 협력하여 사라진 언어를 복원하는 연구에 착수하면서 희망의 불씨를 다시 지피고 있다. 이들은 사라진 언어의 단서를 찾기 위해 고대 문헌, 음성 자료, 구전 전승 등을 분석하고, 최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해당 언어를 되살리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부터,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언어 복원 프로젝트와 그 과정에서 활용되는 첨단 기술, 그리고 언어 부활의 의미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2. 고대 문헌과 AI 분석: 사라진 언어를 해독하는 프로젝트

언어를 복원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가장 먼저 시도하는 것은 고대 문헌과 기록을 분석하는 작업이다. 문자로 남아 있는 기록이 있다면, 해당 언어의 문법과 어휘를 연구하여 복원할 수 있는 단서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과 하버드 대학교의 연구팀은 AI 기술을 활용해 "사라진 언어 해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AI는 고대 문헌을 분석하고, 기존에 알려진 언어들과의 유사성을 비교하여 사라진 언어의 의미를 해석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이 기술을 활용해 고대 미케네어(Linear B)와 에트루리아어(Etruscan)의 일부 단어를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연구진은 AI를 활용해 고대 문서에서 소멸된 언어의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현대 언어와 연결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이미 소멸된 언어뿐만 아니라, 현재 소멸 위기에 처한 언어들의 문법과 어휘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다.

이처럼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이 접목되면서, 과거에는 해독이 불가능했던 사라진 언어들이 점차 복원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문서만으로는 언어를 완전히 되살리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음성 기록과 원어민 화자들의 기억을 활용하는 방법도 함께 시도하고 있다.

 

언어 복원 프로젝트: 전문가들이 시도하는 놀라운 연구

 

 

3. 원어민과 구전 자료를 활용한 언어 복원 프로젝트

AI와 문헌 분석만으로 언어를 완벽하게 복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언어는 단순한 문자가 아니라, 억양, 발음, 표현 방식, 문화적 맥락을 포함하는 살아있는 체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마지막 원어민 화자들과 협력하여 그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언어를 되살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나바호어(Navajo)"와 같은 원주민 언어를 되살리기 위해 마지막 원어민 화자들과 협력하여 언어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나바호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암호로 사용될 정도로 독특한 구조를 가진 언어였지만, 영어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젊은 세대에게 전승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자들은 나바호어 원어민 화자들과 함께 음성 데이터를 녹음하고, 문법과 어휘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호주에서는 원주민 언어를 되살리기 위한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언어 중 많은 언어가 소멸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일부는 이미 마지막 원어민이 사망하면서 사라졌다. 그러나 언어학자들은 원주민 공동체와 협력하여 노인들이 기억하는 단어와 표현을 기록하고, 이를 AI 번역 시스템과 연계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이처럼, 언어 복원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록 작업이 아니라, 살아 있는 원어민과의 협력을 통해 완전한 언어 체계를 복원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복원된 언어를 실제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노력도 함께 하고 있다.

 

4.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언어 복원 및 확산

언어를 복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복원된 언어가 실제로 사용되지 않는다면, 다시 사라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복원된 언어를 젊은 세대가 배우고 사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첫째, 유튜브, 팟캐스트, 온라인 강의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다. 예를 들어, 하와이어(Hawaiian)와 마오리어(Māori) 복원 프로젝트에서는 유튜브와 SNS를 활용해 원어민들이 직접 언어를 가르치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젊은 세대가 보다 쉽게 언어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둘째, AI 기반 언어 학습 앱이 개발되고 있다. 듀오링고(Duolingo)와 같은 언어 학습 플랫폼에서는 소멸 위기 언어 강좌를 추가하고 있으며, AI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희귀 언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은 비용 부담 없이 모바일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셋째, 가상 현실(VR)과 증강 현실(AR)을 활용한 몰입형 학습 환경이 개발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마오리어 부활을 위해 VR 기술을 활용한 가상 학습 공간을 만들고 있으며, 학생들이 가상 환경에서 마오리어를 연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언어 복원 프로젝트는 이제 단순한 기록 보존을 넘어, 실제 사용 환경을 조성하여 해당 언어가 살아 있는 언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결론: 언어 복원 프로젝트의 미래와 우리의 역할

사라진 언어를 되살리는 것은 단순한 학문적 연구가 아니라, 한 민족의 역사와 정체성을 되찾는 중요한 과정이다. 전문가들이 AI, 빅데이터, 원어민 인터뷰, 디지털 교육을 활용하여 언어를 복원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이 언어를 사용하려는 공동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우리 모두가 언어 복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희귀 언어를 배우고, 공유하고, 확산하는 데 동참한다면, 더 많은 언어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