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역세포의 언어, 사이토카인 – 염증을 부르는 신호의 과잉
우리 몸의 면역세포는 서로 말을 한다.
말 그대로 음성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신호를 주고받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적 메시지 분자가 있다.
그것이 바로 사이토카인(cytokine) 이다.
《Janeway’s Immunobiology》는
사이토카인을 “면역세포 간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신호 시스템” 으로 정의한다.
즉, 면역은 무작정 싸우는 것이 아니라
정교한 정보 교환을 바탕으로 작동한다.
하지만 이 신호 체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몸은 스스로에게 지속적인 ‘위기 경보’를 울리는 상태가 되고
이는 전신적인 염증 반응으로 이어진다.
이 현상은 자가면역질환에서 가장 핵심적인 병리 과정 중 하나다.
🔬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역할 – 불을 켜고 끄는 스위치
대표적인 염증성 사이토카인에는 IL-1, IL-6, TNF-α가 있다.
| IL-1 | 염증 반응 촉진, 발열 유발 | 염증 악화의 초기 신호 |
| IL-6 | 간에서 CRP 생성 촉진 | 혈액검사에서 염증 수치 상승과 연관 |
| TNF-α | 면역세포 활성 극대화 | 관절·혈관·피부의 조직 손상 유발 |
《The Autoimmune Diseases》(Elsevier)는
이 세 가지를 “과잉 활성화된 면역의 상징” 이라고 표현한다.
원래 사이토카인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외부 침입자가 들어왔을 때
단기간 염증을 일으켜 몸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다.
하지만 자가면역질환에서는
침입자가 없음에도 사이토카인이 계속 분비된다.
즉, 몸은
전쟁이 끝났는데도 ‘계속 싸우는 상태’ 에 놓여 있는 것이다.
💬 EBS 명의의 실제 사례 – “몸에 불이 난 느낌이었다”
EBS 《명의》 자가면역질환 편에서
한 환자는 자신의 상태를 이렇게 표현했다:
“피부도, 관절도, 속까지 뜨겁고 아픈데
감기처럼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이어졌어요.
정말 몸에 불이 난 느낌이었어요.”
의사는 말했다:
“그 불의 실체가 바로 사이토카인의 폭발입니다.”
이 표현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다.
실제로 사이토카인의 과도한 분비는
조직 손상, 통증, 피로, 발열, 체중 변화 등
자가면역질환의 대부분의 신체 증상을 설명할 수 있다.
🌿 사이토카인을 조절하는 방법 – 생활 리듬이 면역 리듬이다
《Clinical Immunology》는
사이토카인 조절을 위해 약물만큼 중요한 것이
몸의 리듬을 안정시키는 생활요법 이라고 강조한다.
| 규칙적인 수면 | 코르티솔 리듬을 안정 → 염증 완화 |
| 중강도 꾸준한 운동 | 항염증성 사이토카인(IL-10) 증가 |
| 심호흡·명상·차분한 감정 관리 | 교감신경 부담 감소 → 면역 과다반응 억제 |
| 장내 미생물 균형 회복 | 면역세포 활성도 조절 |
《Human Physiology》(Guyton & Hall)는
몸은 외부 자극보다 반복과 리듬에 더 강하게 반응한다고 말한다.
즉, 면역은
힘으로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조율하는 과정이다.
📚 참고문헌 및 자료
《Janeway’s Immunobiology》
《The Autoimmune Diseases》(Elsevier)
《Clinical Immunology》
《Human Physiology》(Guyton & Hall)
EBS 《명의》 자가면역질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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