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감정은 생화학이다: 마음이 바뀌면 면역이 바뀐다
“마음과 몸은 연결되어 있다”는 말은 한때 추상적인 표현처럼 들렸지만,
지금 면역학은 이것을 명확한 생리학적 사실로 설명한다.
《Psychoneuroimmunology》에서는 감정을 면역반응에 직접 영향을 주는 생화학적 신호 체계로 정의한다.
기쁨, 안정감, 감사, 소속감과 같은 긍정 감정은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고,
그 결과 **조절 T세포(Treg)**가 증가하여
면역 시스템이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을 막는다.
반대로 불안, 외로움, 스트레스, 자책감은
교감신경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이는 염증을 촉진하는 사이토카인(IL-6, TNF-α) 분비를 증가시킨다.
즉, 감정은 단순한 기분 변화가 아니라
면역 반응의 방향을 결정하는 신호다.
2) 자가면역질환에서 마음이 중요한 이유
자가면역질환은 몸이 자신을 공격하는 질환이다.
환자들은 종종 “내 몸인데 왜 나를 괴롭히지?”라는 감정을 느낀다.
이는 심리적으로 큰 무력감과 불안, 초조함을 만든다.
《Clinical Immunology》는
현재 자가면역 환자가 느끼는 감정 상태가
향후 질병의 증상 강도와 재발 빈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명시한다.
왜냐하면 감정은 호르몬과 자율신경 → 면역세포 → 염증 반응으로 이어지는
하향식 조절 시스템(top-down regulation)을 작동시키기 때문이다.
EBS <명의>에서도 자가면역 환자에게
심리안정치료, 명상 호흡, 상담치료를 함께 권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마음의 안전은 면역의 안전으로 이어진다.
3) 실제 임상 장면: 한 문장이 면역을 바꾼 순간
EBS 명의의 한 장면에서,
오랜 시간 루푸스로 고생하던 환자가 의사에게 조심스레 말했다.
“요즘은… 조금 괜찮아진 것 같아요.”
그 순간 의사는 환자를 보며 이렇게 답했다.
“그 말은 이미 면역이 회복 방향을 선택했다는 뜻입니다.”
여기에는 의학적 의미가 있다.
긍정 감정은 부교감신경을 자극하고 코르티솔 균형을 회복시켜,
면역이 자기 조직을 향해 휘두르는 공격 신호를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즉,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 자체가
이미 좋아지기 위한 생리적 반응을 만든다.
이것은 절대 ‘기분 탓’이 아니다.
이는 면역학의 사실이다.

4) 긍정 감정은 훈련될 수 있다
긍정 감정은 타고나는 성격이 아니라 습관이다.
매일 조금씩 연습하면 면역은 서서히 균형을 회복한다.
| 깊은 복식호흡 5분 | 부교감신경 활성 → 염증 감소 |
| 감정 일기 3줄 | 감정 언어화 → 불안 완화 |
| 산책 15~30분 | 세로토닌 분비 → 면역 균형 회복 |
| 수면 규칙화 | 코르티솔 리듬 복원 |
특히 **감정을 ‘입 밖으로 말하는 것’**은 중요하다.
사람은 감정을 언어화하는 순간,
뇌의 편도체 활동이 감소하고 전전두엽의 조절 기능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5) 회복은 몸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마음에서 시작된다.
《The Autoimmune Diseases》(Elsevier)는
자가면역 환자가 스스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면역 회복의 지속성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몸을 적으로 느끼는 순간,
면역은 더 큰 혼란을 일으킨다.
하지만 자신을 돌보는 마음이 생기면,
면역은 서서히 공격에서 조화로 방향을 바꾼다.
즉,
나는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확신은
면역학적으로도 치료 과정의 핵심 요소이다.
📚 참고문헌
《Psychoneuroimmunology》
《Clinical Immunology》
《Human Physiology》(Guyton & Hall)
《The Autoimmune Diseases》(Elsevier)
EBS <명의> 자가면역질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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