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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유전자 치료와 맞춤 의학의 시대: 면역의 운명을 다시 쓰는 과학

by gold-pass-blog 2025. 11. 2.

1) 유전은 운명이 아니라 ‘출발점’이다

자가면역질환은 특정 유전자 변이가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면, 루푸스는 HLA-DR3,
강직성 척추염은 HLA-B27,
제1형 당뇨병은 HLA-DR4와 관련성이 높다.

그러나 《Human Physiology》(Guyton & Hall)는 이렇게 말한다.

“유전은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환경이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든다.”

즉, 유전자는 ‘씨앗’일 뿐이며,
생활 습관, 감염, 스트레스, 미생물 환경, 호르몬 변화 등이
그 씨앗이 실제 질환으로 자랄지 결정한다.

그러나 현대 의학은 단순히 “경향성”을 말하는 것을 넘어,
유전자의 잘못된 부분 자체를 직접 수정하는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


2) CRISPR 기술: 면역세포의 오류를 직접 교정하다

《Nature Medicine》은 유전자 편집 기술을
**“면역의 운명을 다시 쓰는 펜”**이라고 표현한다.

CRISPR-Cas9 기술은
자가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T세포·B세포의 특정 유전자 스위치를 조절
“지나치게 공격적인 면역의 성향”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예를 들어,
면역 공격을 조절하는 조절 T세포(Treg)를 강화하거나
염증을 유도하는 Th17 반응 경로를 약화시키는 방식이다.

이것은 ‘면역을 억누르는 치료’에서
‘면역의 균형을 되찾는 치료’로의 전환
을 의미한다.


crispr

3) 맞춤 의학: 같은 병이라도 치료는 다르다

《The Autoimmune Diseases》(Elsevier)는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이 같은 진단명을 가져도, 면역 반응의 유형이 다르다고 말한다.

환자 유형면역 반응 패턴치료 우선 전략
자가항체 중심형 B세포 활성 ↑ B세포 억제제, 항체치료
염증성 사이토카인 중심형 TNF / IL-6 ↑ 생물학적 제제(TNF/IL-6 억제)
T세포 조절 기능 저하형 Treg ↓ Th17 ↑ T세포 조절치료 / 장내미생물 교정

따라서 이제 목표는
**“모든 사람에게 같은 약”이 아니라
“각 사람의 면역 패턴에 맞는 약”**이다.

EBS <명의>에서도
유전자·장내미생물·혈액 염증 데이터를 종합한 개인별 치료 사례가 소개되었다.


4) 그러나,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유전자를 고치는 기술은 놀랍지만,
그 후 면역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힘은 삶의 리듬과 정서적 회복력에서 나온다.

《Clinical Immunology》는 이렇게 적었다.

“유전적 개입은 방향을 제시하지만, 회복은 생활 속에서 이루어진다.”

즉,

  • 수면
  • 스트레스 관리
  • 항염 식단
  • 가벼운 운동
  • 안정된 인간 관계

이 모든 것이 면역 균형 유지의 기반을 만든다.

기술은 치료를 열지만,
회복은 사람이 만든다.


📚 참고문헌
《Nature Medicine》
《The Autoimmune Diseases》(Elsevier)
《Clinical Immunology》
《Human Physiology》(Guyton & Hall)
EBS <명의> 자가면역질환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