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균형을 지키는 조절 T세포의 역할
《Janeway’s Immunobiology》는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 Treg)를
“면역의 브레이크(pause of immunity)”라 표현한다.
이 세포는 외부 침입으로부터 방어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염증이 정상 세포를 해치지 않도록 조절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즉, Treg는 공격과 관용의 경계를 지키는 면역의 안전장치다.
하지만 이 조절 시스템이 무너지면, 면역은 방향을 잃고 폭주한다.
면역세포가 ‘적’과 ‘자기’를 구분하지 못하게 되면서
자가면역질환의 첫 불씨가 시작된다.
🔬 조절 T세포의 결함이 초래하는 자가면역
《Clinical Immunology》는 Treg의 수적 감소나 기능 저하가
루푸스, 제1형 당뇨병, 다발성 경화증 등 여러 자가면역질환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고 보고한다.
정상적인 Treg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를 억제하고
면역세포의 과잉 반응을 진정시키지만,
이 기능이 사라지면 면역은 통제되지 않은 상태로 변한다.
결국 면역계는 외부 병원체가 아니라
간, 신장, 관절, 갑상선 같은 자신의 조직을 공격하는 상태로 진화한다.
이 과정을 《The Autoimmune Diseases》(Elsevier)는
“면역 관용의 붕괴(breakdown of immune tolerance)”라 정의한다.
💬 면역의 회복: 억제가 아닌 조율
자가면역의 핵심은 단순한 억제가 아니다.
《Cellular and Molecular Immunology》(Abbas)는
“면역을 다시 교육시켜야 한다(re-education)”고 제안한다.
이는 과잉 반응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면역세포가 ‘무엇을 공격해야 하는가’를 다시 학습하도록 돕는 과정이다.
최근 연구에서는 Treg의 재활성화 요법이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사이토카인(IL-10, TGF-β)을 이용해
Treg 기능을 회복시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Human Physiology》(Guyton & Hall)는
명상, 숙면, 규칙적인 운동, 항산화 식단 등이
스트레스 호르몬을 안정시켜 Treg의 활성을 촉진한다고 밝힌다.
즉, 생활습관 자체가 면역조절의 ‘환경 신호’로 작용한다는 뜻이다.
🌿 실제 임상과 생활 속 면역 균형
EBS 《명의》 자가면역질환 편에서도
감기 이후 관절이 붓고 열이 계속 나는 환자의 사례가 등장한다.
이 환자는 일반 면역억제제보다 T세포 조절 치료에서 더 뚜렷한 호전을 보였다.
이는 단순히 염증을 억제하는 것보다
면역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접근이 더 근본적인 해결책임을 보여준다.
《The Autoimmune Diseases》는
“면역은 칼이 아니라 저울이다”라고 표현한다.
조절 T세포는 그 저울의 중심을 잡는 축이며,
그 균형이 무너질 때 자가면역은 시작된다.
따라서 치료의 본질은 면역을 끄는 것이 아니라,
그 균형점을 되찾는 일이다.
📚 참고문헌 및 자료
《Janeway’s Immunobiology》
《The Autoimmune Diseases》(Elsevier)
《Clinical Immunology》
《Cellular and Molecular Immunology》(Abbas)
《Human Physiology》(Guyton & Hall)
EBS 《명의》 자가면역질환 편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장내미생물과 면역: 보이지 않는 교감 (0) | 2025.10.24 |
|---|---|
| 환경독소와 자가면역: 보이지 않는 위험요소 (0) | 2025.10.24 |
| 면역기억의 오류: 왜 과거의 감염이 문제가 될까 (0) | 2025.10.23 |
| B세포와 자가항체: 면역의 오해가 시작될 때 (0) | 2025.10.23 |
| 면역을 다시 가르치는 시대 – 자가면역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0) | 2025.10.22 |
| 여성에게 자가면역질환이 많은 이유 – 호르몬 면역학의 관점 (0) | 2025.10.21 |
| 바이러스와 자가면역의 숨은 연결고리 (0) | 2025.10.21 |
| HLA 유전자의 비밀: 왜 어떤 사람은 자가면역에 취약할까 (0) | 2025.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