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

철분 대사와 면역 — 페리틴 수치가 말해주는 몸의 신호

by gold-pass-blog 2025. 11. 10.

혈액검사, 페리틴, 염증수치, 철분대사

 

 

🌙 “빈혈이 아닌데 페리틴이 높대요”… 이 말의 진짜 의미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이 병원에서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철분 수치는 정상인데, 페리틴만 높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페리틴을 단순히 철분 저장 단백질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Clinical Immunology》는 페리틴을
**“염증 상태를 반영하는 면역 지표”**라고 설명한다.

즉,

  • 페리틴 = 몸 속 철분의 저장 정도
    이면서 동시에
  • 페리틴 = 염증 반응과 면역의 긴장 상태

를 나타낸다.

그래서 철분 부족 → 페리틴 감소
뿐만 아니라
자가면역 염증 증가 → 페리틴 증가
도 가능하다.

페리틴은 단순한 영양 지표가 아니라,
면역이 얼마나 예민해져 있는지 알려주는 신호등인 것이다.


🔬 면역과 철분의 관계 — 왜 면역은 철을 사용하려 하는가?

《Janeway’s Immunobiology》는 철분을
면역세포가 활성화될 때 필요한 자원이라고 설명한다.

철분은 다음 과정에 사용된다:

  1. 면역세포의 증식
  2. 활성산소(ROS) 생성 — 세균/바이러스 공격 무기
  3. 세포 에너지 생산

즉,
면역이 강하게 반응할수록
몸은 더 많은 철분을 움직이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면역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몸은 철분을 외부 침입자가 못 쓰게 하려고
철분을 페리틴 형태로 저장소에 숨겨 버린다.

이때 혈액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난다:

혈중 철분페리틴상태
↓ 감소 ↑ 상승 자가면역/염증 활성 상태
↓ 감소 ↓ 감소 진짜 철결핍성 빈혈
정상 ↑ 상승 염증 반응 또는 만성 면역 자극

즉,
페리틴이 높다고 철분이 충분하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철분을 사용하지 못하고 갇혀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이 현상을 《The Autoimmune Diseases》(Elsevier)는
**기능적 철 결핍(functional iron deficiency)**이라고 부른다.


💬 EBS <명의>의 실제 장면

자가면역 갑상선염을 앓고 있는 한 환자는
늘 피곤하고 숨이 차며 손발이 차다고 호소했다.

혈액검사 결과:

  • 혈중 철분: 낮음
  • 페리틴: 정상보다 높음

의사는 이렇게 설명했다.

“철분이 없는 게 아니라,
몸이 철분을 **잠가두고 쓰지 못하게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즉,
몸이 끼니가 부족해서 피곤한 게 아니라,
면역 반응이 쉬지 않고 돌아가서 피곤한 것이었다.

이 장면은
페리틴 수치가 단순한 영양 문제가 아니라
면역의 활동 수준을 반영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 왜 자가면역에서 페리틴이 높아질까?

《Clinical Immunology》는
자가면역 질환에서 페리틴 상승이 생기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1. 염증성 사이토카인(특히 IL-6)이
    철분을 혈액 → 페리틴 형태로 전환하도록 지시한다.
  2. 면역은 철분을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성장에 사용되지 않도록
    창고에 잠가둔다.
  3. 그 결과,
    혈액 속 철분은 부족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몸 속 페리틴 속에 갇혀 있는 상태가 된다.

이때 나타나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

  • 이유 없는 피로
  • 숨이 가쁨
  • 근육통
  • 뇌안개(집중력 저하)
  • 손발 차가움
  • 쉬어도 덜 회복되는 느낌

즉,
면역이 철분을 잠가둔 피로이다.


🌿 회복 전략 — 철을 억지로 채우는 것이 해결이 아니다

여기서 중요한 결론:

페리틴이 높고 철분이 낮을 때
철분 영양제만 늘리면 상황은 악화될 수 있다.

왜냐하면 철분은 염증 반응을 더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복의 우선순위는 다음 순서가 되어야 한다.

단계목표실천
1 염증 낮추기 수면 리듬 회복, 자극성 식품 줄이기
2 장내 환경 안정 발효식품 + 식이섬유, 가벼운 운동
3 스트레스 호르몬 조절 심호흡, 명상, 일정한 생활 패턴
4 그 다음 철분 공급 음식 우선 → 필요 시 저용량 보충

《Human Physiology》(Guyton & Hall)는
**“철분 대사는 면역 균형이 잡힌 뒤에야 정상화된다”**고 설명한다.

즉,
몸이 철분을 풀어줄 준비가 되어야
철분이 비로소 힘을 발휘한다.


📚 참고문헌 및 자료

  • 《Janeway’s Immunobiology》
  • 《The Autoimmune Diseases》 (Elsevier)
  • 《Clinical Immunology》 (Elsevier)
  • 《Human Physiology》 (Guyton & Hall)
  • EBS <명의> 자가면역질환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