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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세포와 자가항체: 면역의 오해가 시작될 때 💡 항체의 본래 임무 – 면역의 기억과 기록우리 몸의 면역 체계에서 B세포는 특별한 역할을 맡는다.바이러스나 세균이 침입하면, B세포는 그 침입자를 기억하고그에 맞는 **항체(antibody)**를 만들어 방어한다.《Janeway’s Immunobiology》는 이를“면역이 과거의 전투를 기억하고 다시 대비하는 능력”이라고 설명한다.즉, 항체는 단순한 반응이 아니라 학습된 보호 장치다.그러나 문제는 이 기억이 잘못 저장될 때 발생한다.항체가 지켜야 할 대상을 잊고,오히려 자기세포를 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자가항체(autoantibody)’가 만들어진다.이 순간부터 방패는 칼로 변하고,면역은 외부가 아닌 내부를 공격하는 방향으로 흐른다.🔬 자가항체의 작용 원리 – 잘못된 신호의 화살《The Autoi.. 2025. 10. 23.
조절 T세포의 실패: 면역 균형이 무너질 때 🧬 균형을 지키는 조절 T세포의 역할《Janeway’s Immunobiology》는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 Treg)를“면역의 브레이크(pause of immunity)”라 표현한다.이 세포는 외부 침입으로부터 방어하는 과정에서불필요한 염증이 정상 세포를 해치지 않도록 조절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즉, Treg는 공격과 관용의 경계를 지키는 면역의 안전장치다.하지만 이 조절 시스템이 무너지면, 면역은 방향을 잃고 폭주한다.면역세포가 ‘적’과 ‘자기’를 구분하지 못하게 되면서자가면역질환의 첫 불씨가 시작된다.🔬 조절 T세포의 결함이 초래하는 자가면역《Clinical Immunology》는 Treg의 수적 감소나 기능 저하가루푸스, 제1형 당뇨병, 다발성 경화증 등 여러 자가면역질환.. 2025. 10. 22.
면역을 다시 가르치는 시대 – 자가면역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 면역억제의 한계《The Autoimmune Diseases》(Elsevier)는“스테로이드는 불을 끄지만 원인을 고치지 못한다”고 경고한다.급성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는 데는 탁월하지만,면역억제만으로는 자가면역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왜냐하면, 문제의 핵심은 **‘면역의 방향성’**이기 때문이다.즉, 과도한 면역 반응을 단순히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잘못된 방향으로 향한 면역의 인식 자체를 바로잡아야 한다.🧬 새로운 개념: 면역 재교육《Cellular and Molecular Immunology》(Abbas)는자가면역을 “면역 기억의 오류”로 본다.우리 몸의 면역세포는 과거의 감염과 싸운 경험을 기억하지만,그 기억이 왜곡되면 자기 세포까지 적으로 인식하게 된다.따라서 치료의 핵심은 억제가.. 2025. 10. 22.
여성에게 자가면역질환이 많은 이유 – 호르몬 면역학의 관점 💫 여성과 면역의 묘한 관계자가면역질환 환자의 약 70%가 여성이다.《Clinical Immunology》는 이를 “호르몬 면역조절 가설”로 설명하며,여성호르몬의 주기적 변화가 면역세포 활성도를 바꾸는 핵심 요인이라고 말한다.EBS 《명의》에서는 실제 환자 사례를 통해출산, 폐경, 스트레스 시기에 증상이 악화되는 이유를 소개했다.이처럼 여성의 호르몬 리듬은 면역 반응의 세밀한 조율자이자, 때로는 불안정한 자극제가 된다.🔬 에스트로겐과 면역세포의 대화《Janeway’s Immunobiology》는에스트로겐이 T세포와 B세포의 활성을 높여자가항체를 억제하는 조절 기능을 약화시킨다고 설명한다.즉, 여성호르몬은 면역을 강화하지만 동시에 자가면역의 불씨를 키우기도 한다.이로 인해 루푸스나 하시모토 갑상선염 같.. 2025. 10. 21.
바이러스와 자가면역의 숨은 연결고리 🦠 바이러스 감염 후 면역의 방향이 바뀔 때《Janeway’s Immunobiology》는 이를 **“감염 후 자가면역(post-infectious autoimmunity)”**이라 부른다.바이러스 단백질이 우리 몸 단백질과 너무 닮아 있으면면역세포는 외부 항원을 공격하던 기억으로 자기 세포를 오인하기 시작한다.이 현상을 ‘분자모방(molecular mimicry)’이라 한다.🔬 감염이 남긴 상처, 면역의 오해《Clinical Immunology》는 EB바이러스, 코로나19 이후 루푸스가 악화된 사례를 보고했다.EBS 에서는 “감기 후 관절통이 지속된 환자”를 예로 들며면역이 외부와 내부를 혼동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이토카인 폭풍: 과도한 면역의 결과《The Autoimmune Diseases》.. 2025. 10. 21.
HLA 유전자의 비밀: 왜 어떤 사람은 자가면역에 취약할까 🧠 유전자는 우리 면역의 ‘기본 설계도’사람의 몸은 모두 같지 않다.그 차이를 만드는 근본적 이유 중 하나가 바로 **HLA 유전자(Human Leukocyte Antigen)**다.이 유전자는 면역세포가 ‘적’을 인식할 때 사용하는 항원제시 분자다.그런데 이 설계도에 오타가 있으면, 면역은 자기 세포를 적으로 착각하기 시작한다. 🔬 HLA 유전자의 미세한 차이가 만드는 큰 운명《The Autoimmune Diseases》(Elsevier)에 따르면특정 HLA형(HLA-DR3, DR4, B27)은루푸스, 제1형 당뇨병, 강직성 척추염 같은 질환 위험을 높인다.이는 면역세포가 정상 단백질까지 ‘비정상 신호’로 인식하기 때문이다.EBS 에서는 “가족 내 비슷한 면역 반응 패턴”을 가진 환자 사례가 등장했.. 2025. 10. 20.